KPI뉴스 - [이종우의 인사이트] "빚부터 줄여라"…2023년의 슬기로운 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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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인사이트] "빚부터 줄여라"…2023년의 슬기로운 경제생활

UPI뉴스
기사승인 : 2022-12-30 09:02:21
주가·집값 폭락, 물가·금리 상승 예상됐던 상황
상식 무시한 기대 무너져…상황 변화 인정해야
균형점 도달한 국내외 금리 현 수준 유지될 듯
부채 줄이는 게 이자 부담 줄이는 유일한 방법
2022년은 '상식적인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준 한 해였다. 

1년 동안 코스피가 25% 떨어져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지만, 생각해보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오랜 시간 낮은 금리를 유지해 금리를 조절할 필요가 컸던 데다 물가 상승 압력까지 겹쳐 긴축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4%를 넘고 물가도 6% 가까이 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최저 수준인 0.25%에 놔둔다는 건 누가 봐도 어색한 일이었다. 결국 금리를 바로잡는 일이 벌어졌고 한 해 내내 주식시장이 금리에 시달렸다.

하반기에 주가를 끌어내린 경기 둔화 우려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금리인상은 물가에만 영향을 주고 끝나지 않는다. 시간상 문제일 뿐 경기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금리 인상 효과가 중첩될 올 하반기에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될 가능성이 높았다.

부동산은 가격이 문제였다. 코로나가 발생하고 2년 만에 서울지역 아파트가격이 두 배가 됐다. 부동산 가격이 이 상태를 유지하려면 인위적인 수요가 있어야 하는데,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결국 가격이 자기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상태가 됐고, 금리 인상을 계기로 무너져 버렸다.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믿는 구석이 있었다. 새 정부가 부동산 친화적인 정책을 내놓을 거란 기대였는데, 정책이나 재료가 가격을 이기지 못한다는 상식을 무시한 기대였다. 가격 친화적인 정책이 나왔지만 가격부담 앞에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대응하지 못한 건 상황 변화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별 탈 없이 넘어갈 거란 자기 안도심리가 발동한 것이다.

내년에 예상되는 상식적인 상황은 무엇일까?

'금리가 상당기간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가 아닐까 싶다. 미국의 시장금리가 3.5~4.0% 사이에 머물고 있다. 지난 20년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평균은 3.4%로 지금 금리 수준 정도다. 1900년 이후 120년간 미국의 금리가 지금보다 낮았던 때는 전체기간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지금보다 금리가 높았는데, 이런 사실을 감안하면 지금 금리가 높은 상태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국내외 금리가 장기 균형점에 도달했다. 균형점에 있는 만큼 현수준의 금리가 상당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하 기대도 현실성이 없다. 2022년에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올리느라 곤욕을 치렀다. 미국 연준이 가장 심해서 '무능'과 '판단 미스'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닐 정도였다. 이렇게 어렵게 금리를 인상했는데, 특별한 상황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금리를 내리긴 힘들다. 

금리가 낮아질 거라 기대하기보다 변화된 금리에 적응하는 게 필요하다. 무엇보다 부채에 대한 인식 전환이 요구되는데, 작년에는 금리가 올라 이자비용이 늘어도 사람들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금리가 다시 하락해 이자부담이 줄어들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금리가 현재 수준에 머문다면 이 가정이 성립하지 않는다. 높은 이자부담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므로 부채를 줄이는 게 이자부담을 줄이는 유일한 방법이 된다. 

▲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이종우는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쌓은 증권 전문가다. 리서치센터장만 16년을 했다. 장밋빛 전망이 쏟아질 때 그는 거품 붕괴를 경고하곤 했다. 2000년 IT(정보기술) 버블 때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용감하게 외쳤고, 경고는 적중했다.

경제비관론자를 상징하는 별명 '닥터 둠'이 따라붙은 계기다.그의 전망이 비관 일색인 것은 아니다. 거꾸로 비관론이 쏟아질 때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경우도 적잖다.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결정 직후 비관론이 시장을 지배할 때 정작 그는 "하루 이틀이면 진정될 것"이라고 낙관했고, 이런 예상 역시 적중했다.

△ 1962년 서울 출생 △ 1989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 1992년 대우경제연구소 입사 △ 2001년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 2007년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1년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5년 아이엠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8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저서 <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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