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부산 '다대 마린시티' 디폴트 위기감…3700억 '브릿지론 이자' 못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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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다대 마린시티' 디폴트 위기감…3700억 '브릿지론 이자' 못 구해

박동욱 기자
기사승인 : 2023-03-20 10:32:12
'공공기여 협상방식' 한진重 옛 다대포공장 터에 '미니신도시' 개발
HSD, 초기자금 이자 여력 없어…만기 유예시한 4월20일 납입 난망
브릿지론(PF 이전 단계 임시 대출) 규모만 3700억 원에 달하는 부산 다대포 개발사업(다대 마린시티)이 무산 위기에 내몰렸다. 

사하구 한진중공업의 옛 다대포공장 터에 부산시와의 공공기여 협상 방식으로 추진된 이 프로젝트는 최근 부동산 금융시장의 경색에 따른 자금 조달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성 축소 탓에 시의회에서도 제동이 걸렸다. 

시행사는 지난 2월 20일 브릿지론 1차 만기 때 대주단 주간사인 하나증권의 적극적인 중재로 2개월간의 유예기간을 확보했지만, 4월 18일까지 이자 충당을 위한 400억 원마저 조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박형준 시장의 '다대포 뉴드림 플랜' 위치도 [부산시 제공] 

20일 부산시와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다대 마린시티' 사업은 옛 한진중공업 부지 17만8757㎡(5만4074평)에 미니신도시급 해양복합타운을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박형준 시장의 최대 핵심사업의 하나인 동·서부산 균형발전(다대 뉴드림 플랜)의 일환으로 시행되는 민간 사업이다. 시행사는 2020년 말에 만들어진 특수목적법인 HSD이고, 예정 시공사는 제일건설이다.

HSD는 본격적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앞서 인·허가 준비단계로 새마을금고(제1 순위) 2000억 원에다 하나증권·교보증권·BNK투자증권(제2 순위) 1400억, 제일건설(제3 순위) 300억 등 총 3700억 원을 브리지론으로 끌어당겼다.

감정가격만 5000억 원으로 알려진 해당 부지 개발사업은 부산시의 지원 속에 1조 이상의 PF 자금 조달로 받으며 순항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해 말부터 불어닥친 금융 한파에 여지없이 휘말렸다. 

부산시의 사업 인·허가 절차가 늦춰지는 상황에서, 이자에 발목이 잡힌 이들 투자 금융사(대주단)은 지난 2월 18일 브리지론 첫 만기가 도래하자 자금 회수를 요구했다.

우여곡절 끝에 금융주간사인 하나증권은 이들 투자 금융사를 설득해 오는 4월 18일까지 우선 이자로 충당할 400억 원을 조달하는 것을 조건으로 3700억 원의 브릿지론을 2개월 연장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이자 명목의 400억 원 조달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공사로 참여한 제일건설이 다른 금융사의 적극적 참여를 전제로 200억 원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여태 추가 투자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제일건설마저 최근 호남권 대형 건설사의 이른바 '벌떼 입찰'과 관련한 세무조사와 압수수색 등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200억 이자 약속한 시공사 제일건설도 여건 돌변
시의회는 '공공성 저하'에 제동…사업자체 불투명

여기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의회가 부산시의 공공기여 협상안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문제는 한층 복잡해졌다.

부산시의회는 지난 14일 시가 제출한 '다대동 구 한진중공업부지 공공기여 협상안에 대한 의견청취안'을 심사보류했다.

부산시가 이날 제출한 '공공기여 협상 방안'에는 당초보다 일반상업시설(24.1%→ 15.1%)이 줄면서 준주거지역 비율(75.9%→84.9%)이 그만큼 늘었다. 부산시에 내놓기로 한 공공기여금도 1791억 원에서 1628억 원으로 163억 원(9.1%) 축소됐다.

당초부터 과다한 주거시설 비율에 대한 조정을 요구해 왔던 시의원들은 되레 늘어난 준주거시설 비율 등 공공성이 더욱 떨어지는 방안을 내놓았다며 질타했다.

특히 성현달(남구3) 의원은 "민간사업자가 브리지론 이자가 감당 안되니 '빨리 해주십시오' 하니까 시가 '그럼 우리가 해줄게' 해서 청취안을 급히 올린 것 아니냐"고 직격했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4월 중순께 이자 납입이 안되면 사업부지는 공매로 넘어갈 공산이 커지고 있지만, 특혜 시비와 맞물려 사업 자체가 진척되지 않고 계속 미뤄진다면 향후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지 가늠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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